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이유를 글로벌 경쟁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에 대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이 갖는 의구심을 살펴보겠습니다. 자료는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이유에 대해 정체된 사업구조를 들고 있습니다.(유진투자증권) 이 부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다음단계로의 주가 레벨업이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휴대폰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에 비해 매출액은 높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에 대해 성장이 멈춘 휴대폰 사업의 가치 기여는 제한적이고, 메모리에 근접한 이익을 내는 사업은 아직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소외되는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11/11)
1) 애플과 삼성의 차이
성장의 차이가 곧 가치의 차이로 나타나고 이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업체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IM 사업부는 애플의 25%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전성기였던 2013년 73%였던 매출 비중이 8년 만에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애플은 성장하는데 삼성IM 사업부는 성장을 멈춘 것이다.
이익 기준에서 보면 올해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이익은 애플의 11%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013년 46%와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급격히 차이가 벌어졌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5조 달러에 육박한다. 12개월 포워드 기준 PER 은 26~27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IM 사업부는 과연 얼마만큼의 밸류 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라고 뾰족한 돌파구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애플과 비교한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상대적 매출 성장률은 CAGR -12.6%, 이익 성장률은 CAGR -16.4%에 달하는 셈이다. 결코 극복해내기 어려운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2) 삼성전자 vs TSMC vs 엔비디아
비모메리 분야의 경쟁기업을 비교해 봅니다.
현 상황에서 볼 때, 삼성전자의 성장 드라이버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파운드리 또는 비메모리 분야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 1위라 할 수 있는 TSMC, 엔비디아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성적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TSMC와 삼성 비메모리 사업의 매출액 및 이익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물론 하반기부터는 다소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TSMC 대비 매출은 33%, 이익은 5%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좁히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2016년 삼성 비메모리 사업부의 매출은 엔비디아의 1.6배였다. 그러나, 올해는 오히려 엔비디아가 삼성보다 1.4배 더 높을 전망이다. 이익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서는 확실히 그에 걸맞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3) 소니와 파나소닉이 주는 교훈
주가 궤적의 차이는 결국 변화의 속도와 소프트함의 차이
소니와 파나소닉은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이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엎치락 뒤치락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 들기 시작했고, 2021 년 현재는 시가총액에서 5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는 2014년 PC사업과 TV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배터리사업도 매각했다. 반면, 금융 계열사인 소니파이낸셜 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소니는 과거 주력이었던 제조업 비중을 줄인 대신 게임과 컨텐츠, 그리고 금융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는데 성공했다.
파나소닉도 사업 재편을 시도했다. B2C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B2B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다. PDP와 의료기기 사업에서 철수한 대신 자동차 배터리와 주택 공간 솔루션 사업 집중 투자에 나섰다. 테슬라와의 배터리 협업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한국과 중국 업체들에게 추월 당하는 신세가 됐고 주택 공간 솔루션 사업의 확장 전략도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실적과 주가 차별화의 이유는 기업문화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확실히 소프트한 회사로 변신했지만, 파나소닉은 여전히 과거의 제조업 마인드와 경직된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하고 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자본의 효율성과 변화의 속도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은 과거와 같은 고리타분한 경영 목표 설정에 발목 잡혀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 입장에서 의미있는 보고서 내용이라 판단되어 가감없이 옮겨왔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이끌기 시작할 때 '마누라 빼고 모두 바꾸라'는 얘기를 했던게 기억납니다. 삼성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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