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7/7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입니다. 문제는 실적과 반대로 주가는 힘이 없습니다. 증권사들의 분석을 정리해 봅니다.
2.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리뷰
1)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12.5조 원입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입니다.
2) 부문별로 실적에 영향을 준 요인을 하나금융투자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반도체 부문은 DRAM 출하 증가율이 1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스틴 공장 회복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Rigid OLED 부문의 전방 시장이 노트북, 태블릿, 게임기로 확대되었고, 일회성 이익이 8천억 원의 반영과 LCD 패널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휴대폰이 포함된 IM 사업부는 기존 전망보다 스마트폰 출하 량이 10% 내외 적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온라인 비중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을 주요인으로 분석합니다. 아울러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이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도 사업부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7조 원, DP 1.2조 원, IM 3.2조 원, CE 0.9조 원, Harman 1,500억 원으로 추정합니다.
3. 삼성전자 3분기 실적전망과 수급, PER밴드
1) 증권사 리서치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CAPA 증가, 미세 공정 전환에 따른 출하량 증가,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인상을 들고 있습니다.
IM부문의 ASP(제품당 단가)가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 본격 출하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3분기 매출은 약 70조 원, 영업이익은 15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기초로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약 270조 원, 영업이익은 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성전자의 2021년 반도체 부문 중 DRAM과 NAND는 영업이익률이 거의 40%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 리포트는 추정합니다.
2) 삼성전자의 최근 수급은 개인의 매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볼 수 있습니다. 기관은 국민연금의 국내증시 비율조정도 영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3) 삼성전자의 PER 밴드를 보면 이미 주가는 업그래이드 된 듯이 보입니다.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작년부터 PER 14 ~ 20배 사이에 있습니다.
4. 삼성전자 주가는 왜 하락?
삼성전자가 7/7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맥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입니다. 증권사 의견을 모아보았습니다.
1) 하나금융투자의 리포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서버 업종의 sentiment 훼손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제다이 (JEDI, 공동 방어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을 취소했습니다.
서버 업종에서 DRAM 공급사의 재고는 적고, DRAM 수요처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수요처의 전방 산업에서 이러한 뉴스가 등장하며 주가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후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업과 단일 계약을 맺지 않고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sentiment 측면에서 서버 업종에게는 부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서버 밸류 체인에서 대만 Aspeed의 월별 매출 증가율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도 부정적입니다. 현재 서버 수요는 양호하지만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2) 키움증권의 의견을 봅니다.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 DRAM 재고 상승과 이로 인한 DRAM 업황의 둔화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키움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재고가 3Q21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이후 연말로 갈수록 DRAM의 가격 상승 탄력이 재차 강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가 현 주가 수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만큼, 비중을 재차 확대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란?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같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업체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전세계 데이터센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의 IT장비와 이 장비에 들어가는 CPU, 메모리의 주문량이 많아서 시황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3) 유진투자증권의 코멘트를 봅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9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다보니, 어닝 서프라이즈는 오히려 당연한 정례 행사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실적이 잘 나왔으니,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얘기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얘기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파운드리 슈퍼사이클인 것입니다.
메모리까지 ‘슈퍼’란 말을 붙여도 될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드라이브는 지나간 실적도 바로 다음 분기의 실적도 아닌 듯 보입니다. 6~12 개월 후의 메모리 전망과 삼성전자의 약정을 보완해 줄 M&A라는 것입니다.
파운드리나 M&A 등, 그동안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상반기 부진했던 파운드리에서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입니다.
4) 하이투자증권은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2가지 이벤트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3 나노부터 FinFET (FF)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Gate All Around (GAA)의 채택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설명으로는 3나노 GAA는 5 나노 FF 대비 밀도 증가율은 35%에 불과하나, 전력 소모량은 50% 감소하고 속도는 33%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GAA 적용에 성공하고 대형 고객들을 TSMC로부터 뺏어오거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증가시킨다면 TSMC와의 Valuation 격차가 축소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의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M&A를 통하여 적절한 가격으로 NXP 등 삼성전자의 약점을 크게 보강할 수 있는 회사의 인수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Valuation Rerating 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위의 증권사 전망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메모리 업황의 장기호황이 확인되거나 삼성전자의 약점인 비메모리 부문의 보완을 위한 M&A가 있을 때 의미 있는 상승이 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고 크게 빠지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실적 상승이 하락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방어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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